중국판 개성상인으로 불리는 '원저우(溫州)사람들'이 상하이(上海) 부동산시장에 다시 나타나면서 향후 시장의 동향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돈의 흐름에 누구보다도 민감한 것으로 알려진 원저우 사람들이 나타난 것은 당국의 강력한 부동산투자 억제정책이 시행된 지난 6월 이후 꽁꽁 얼어붙은 상하이 부동산시장의 해빙을 의미하는 것일 수 있기 때문이다.
7일 현지 업계에 따르면 원저우 투자단은 최근 푸둥(浦東)에서 분양된 일부 아파트를 단체로 구입했다. 다만 과거에는 아파트단지를 한꺼번에 싹쓸이하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10여채만을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홍콩과 싱가포르쪽 사람들로 알려진 투자자들이 상하이 시내 주요 사무실 건물과 일부 분양 아파트를 매수하고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했다.
원저우 투자단과 해외 투자자들은 주로 외국인들에게 인기가 높은 푸둥지구나 시내 중심가의 매물을 사들이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 일각에서는 10월 국경절을 계기로 상하이 부동산시장이 하락세를 멈추고 상승세로 반전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원저우와 해외 투자자들의 동향은 바로 시장의 흐름을 읽은 다음의 행보라는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아직은 하락세가 멈추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중국 당국이 하반기에도 부동산 가격 잡기에 총력을 기울일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지난 5~6월 건설부, 국토자원부,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등 7개 부처가 공동 으로 베이징(北京), 산둥(山東), 장쑤(江蘇) 등 주요 지역의 부동산시장에 대한 조사작업을 벌였다는 후문도 있다.
중국 당국은 이번 조사를 통해 부동산시장이 일부 안정세로 돌아선 것으로 확인 했지만 더 지속적인 부동산 억제정책을 추진함으로써 올해 부동산 가격 상승률을 축소해나갈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푸둥지역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사회주의 중국의 특성상 중국 최고지도부가 약속한 부동산시장 안정은 반드시 유지해나갈 것"이라면서 "내년 초 당국의 부동산정책이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은 뒤 규제를 완화해나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적어도 내년 초까지는 중국 부동산시장이 다시 과거처럼 급등하는 일은 없을 것이며, 이는 상하이에도 그대로 적용된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원저우 상인들의 등장도 상하이 부동산시장의 동향을 점검하는 차원의 투자로 받아들이는 전문가들이 많다.
결국 이들의 등장에 부화뇌동할 경우 예상치 않은 피해를 볼 가능성도 있다는 경고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실제로 '원저우 변수'를 믿고 최근 상하이의 부동산 매물을 사들이고 있는 한국인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2001년 이후 3년 동안 원저우 투자자들은 상하이 부동산에 약 100억위안(약 1조3천억원)을 투입해 부동산 가격 급등으로 막대한 차익을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열차를 타고 단체로 상하이로 들어와 특정지구를 찍어 대규모로 투자를 하는 것으로 유명했다. 일부 인사들은 전세기까지 동원해 막대한 자금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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