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의 변화보다는 점진적인 흐름을 확인한 자리였다"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15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제7차 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를 지켜본 현지 금융소식통은 16일 이번 회의의 의미를 이렇게 정리했다.
회의 개막전 일각에서 위안화 절상과 관련해 기대한 '뚜렷한 변화'는 없었지만 국제경제계를 관통하는 공감대가 자연스럽게 확인됐다는 뜻이다.
실제로 서방선진 7개국(G7)과 브릭스(BRICs)를 포함한 12개 신흥시장국, 유럽 연합(EU) 의장국 등 주요 경제 20개국 대표와 국제통화기금(IMF) 및 세계은행 총재 가 참석한 이번 회의를 앞두고 위안화 절상과 관련된 모종의 조치가 나올 것이란 관측이 많았었다.
특히 미국 경제를 이끄는 두 큰손인 존 스노 재무장관과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참석했다는 점에서 '전례없는 위안화 절상 압력이 가해질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스노 장관은 중국에 도착하자마자 중국 경제중심 상하이(上海)의 금융.외환시장을 찾아 중국의 금융.외환시스템에 대해 탐방했다. 중국의 위안화 절상을 요구하는 미국의 관심을 보여주는 행보로 풀이된 것은 물론이다.
하지만 중국측 반응은 신중했다.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로드리고 라토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를 만난 자리에서 관리변동 환율제 시행이 환율체계를 점진적으로 갖춰나가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7.21 환율개혁' 조치 이후 환율 변동폭이 다소 확대되고 금융시장이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음도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국 경제 및 금융의 발전과 안정의 필요에서 출발해 ▲자주성 ▲통제가능성 ▲점진성이라는 환율개혁의 3원칙을 재차 확인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의 압력에 굴복하는 방식을 단호히 배격한다는 뜻도 함께 내포돼있다.
진런칭(金人慶) 중국 재정부장도 "중국은 정해진 목표에 맞춰 한 발짝씩 나아갈 것"이라며 "우리는 다른 나라들의 압력에 밀리지 않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중국 고위당국자들의 발언은 현지 금융시장의 분위기와도 맥락을 같이했다. 상하이 등 주요 금융가의 전문가들은 G20 회의에도 불구하고 단기적인 환율개혁은 단행되지 않을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상하이의 한 금융소식통은 "미국이 향후 중국을 환율조작 국으로 지정할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에서 일부 제기되고 있지만 중국이 이 때문에 환율 유연화를 위한 조치를 취할 가능성은 적다는 게 현지 분위기"라고 말했다.
미국 재무부는 환율보고서 발표를 스노 장관의 아시아 방문 일정을 이유로 11월로 연기한 상태다.
이번 회의의 의미가 단기적인 성과가 없다고 축소되는 것은 아니라고 이 소식통은 강조했다. 오히려 국제경제계에 중국의 위안화 절상 등 환율개혁이 지속적으로 추진돼야 하는 당면과제라는 점을 분명히 인식시킨 것은 향후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중국 당국도 이점을 인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회의가 끝난 뒤 적절한 시점을 통해 점진적이지만 방향성이 분명한 조치가 잇따라 나올 가능성이 시장에서 제기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위안화와 달러의 일일 환율변동범위가 일부 확대되는 방식으로 실질적인 위안화 절상효과를 유도하는 조치가 나올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또 시장의 자연스런 작용을 통해 '가랑비에 옷 젖듯' 위안화 환율이 조금씩 올라가는 현상이 지속적으로 일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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