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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중국에서 프랜차이즈로 성공하려면 등록일 : 2005-10-20 조회수 : 567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광저우(廣州) 등 중국 대도시의 번화가를 가보면 다국적 브랜드의 체인점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대부분은 직영점과 합자·합작 점포이지만 가맹점도 상당수 있다. 금년 4월 중국연쇄경영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작년 말 현재 중국 내 프랜차이즈 브랜드 숫자는 60여 업종에 걸쳐 2천여개, 프랜차이즈 가맹점 숫자는 12만개에 이른다.

사실 2년 전만 해도 중국에서 ‘특허경영(特許經營)’이라고 불리는 프랜차이즈 방식은 그리 활성화되지 못했다. 법규 미비가 가장 큰 원인이었다. 그러나 작년 6월부터 상무부가 WTO 양허일정에 따라 ‘외상투자상업영역관리방법’과 관련 조례를 공포·시행하면서 주저하던 외국 기업들이 가맹점 점포 비중을 급속히 확대해나가고 있다.

KFC(중국 상호명은 肯德基·컨더지)는 이미 5년 전부터 가맹점 모집을 시작해 금년 6월 말 현재 전체 점포의 6%(70여개)를 가맹점으로 갖고 있으며, 맥도날드(麥當勞·마이당라오) 스타벅스(星克·싱바커) 등 다른 외식업체도 그 뒤를 따르고 있다. 로컬업체로는 스포츠용품업체 리닝(李寧)공사가 가장 먼저 프랜차이징을 시작했는데, 베이징 오리구이의 취안쥐더(全聚德), 중국식 샤부샤부집 둥라이순(東來順)·샤오페이양(小肥羊), 만두 전문 거우부리(狗不里) 등의 외식업체와 롄화(聯華)·화롄(華聯) 등 수퍼마켓 체인도 가맹점 네트워크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국 프랜차이저(franchisor)들의 중국 진출도 활발해지고 있다. 제너시스는 2003년 7월 상하이에 진출한 이후 10여개의 BBQ 매장을 개설·운영하고 있고, 베이커리업체 ‘파리바게뜨’도 상하이에 1·2호점을 냈다. 이외에도 베이커리점 ‘뚜레쥬르’, 꼬치구이점 ‘투다리’, 세탁편의점 ‘클린토피아’, 한식전문점 ‘놀부’, 김밥전문점 ‘김가네김밥’, 치킨점 ‘바비큐보스치킨’ 등도 가맹점 방식의 점포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국내 프랜차이즈 시장에 한계를 느낀 한국 기업들이 중국에 진출하여 가맹점 체인을 구축한다는 것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단기간에 지나치게 공격적으로 가맹점을 확장하려는 전략은 재고할 필요가 있다. 관련 법규가 제·개정되었다고 해서 법제 환경상의 불확실성이나 시장 경쟁과 영업상의 리스크가 모두 해소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중국은 지방마다 법규 해석이 다르고 믿을 만한 프랜차이지(franchisee)나 가맹점주를 찾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 더구나 허위과장 광고나 모집 사기로 피해를 본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는 중국인들이 유명 한국브랜드라고 해서 곧바로 가맹점 계약서에 서명하는 경우는 드물다. 가맹점 모집에 성공했다 하더라도 프랜차이지나 가맹점주들의 지식과 경험 부족은 브랜드 가치의 유지에 또 다른 걸림돌이다.

중국에서 프랜차이즈로 성공하려면 무엇보다도, 철저한 시장조사가 선행되어야 한다. 특히 자신의 사업 아이템과 비즈니스 모델에 적합하고 발전 잠재력이 큰 지역에 진출하여 한두 개의 직영점을 성공시키는 것이 관건이다. 중국에서 브랜드 경쟁력을 검증받기도 전에 국내 유명 브랜드라는 것을 내세워 대대적으로 광고를 내고, 거액의 가맹금과 로열티를 요구해봤자 광고비만 낭비할 뿐이다. 점포 경영 면에서도 보건·위생·안전기준을 현지화하고, 교육·훈련 시스템의 구축, 설비 현대화, 마케팅 등에 관해 본사의 지속적 지원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내수 시장 부진에 시달리는 국내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이제 막 꽃피기 시작한 중국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기를 기대해본다.


(출처 :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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