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전격적으로 단행한 `7.21 조치'이후 석달이 지났지만 위안화 가치는 결국 제자리 걸음을 해온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위안화는 지난 7월21일 중국 당국이 위안화 가치를 2.1% 평가절상하며 관리변동환율제로 전환한 뒤, 달러당 8.1111 위안으로 출발해 21일 10시 현재 8.0924에 거래되고 있다. 석달간 고작 0.23%가 오른 것이다.
위안화는 8월 들어 달러당 8.10 수준이 깨지며 8.08선까지 밀려 한때 '의미있는 변화가 오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일기도 했으나 10월 중순 이후 8.09선을 회복하고 있다.
특히 지난 15일 이후 중국내에서 잇따라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ㆍ중앙은행총재 회의와 미ㆍ중 합동경제위원회를 계기로 위안화가 절상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으나 오히려 회의 이후 소폭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현지 금융소식통들은 "중국당국의 환율개혁은 결국 큰 변화를 수반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면서 "관리 변동환율제가 유지되는 한 당분간 큰 폭의 위안화 절상은 기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하지만 '3개월간 고작 하루 변동치에도 못미치는 변화'를 보여준 위안화 움직임에 대해 국제경제계의 불만은 고조되고 있다.
특히 미국의 적자요인 가운데 가장 큰 요인으로 지적되는 것이 중국의 저가 수출공세인 만큼 미국 업계의 불만은 폭발직전에 이른 현실이다. 이에 따라 미국측이 조만간 중국을 상대로 구체적인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제기되고있다.
상하이의 한 금융소식통은 "최근 중국을 방문한 존 스노 미 재무장관과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위안화 문제를 심각하게 거론하지 않았다고 해서 미국의 위안화 절상 의지가 감퇴했다고 보면 안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중국 현지 금융가는 다음달로 예상되는 미국 재무부의 환율보고서 발표를 주시하고 있다. 미국 재무부는 스노 장관의 아시아 방문 일정을 환율보고서 발표를 당초보다 늦은 11월로 연기한 상태다.
미국은 이 보고서를 통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분류하거나, 그렇지 않을 경우 상당히 자극적인 방법을 통해 중국의 환율개혁을 촉구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상하이 금융가에서는 환율보고서 발표 전에 중국당국이 '성의의 표시'로 소폭의 위안화 환율절상을 단행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와 관련, 싱가포르개발은행(DBS)의 크리스 륭 애널리스트는 중국이 달러-위안 변동폭을 0.5-1%까지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그는 "중국이 경기 연착륙과 고정자산투자 증가율 억제를 위해 위안화 변동폭을 확대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하루 0.3%인 달러-위안 변동폭이 0.5-1.0%까지 벌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JP모건은 `전격적인 위안화 평가절상' 가능성을 제기했다. JP모건은 중국의 3.4분기 국내총생산(GDP) 등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중국의 위안화 재평가를 알리는 신호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전망들은 대부분 지난 석달간의 '의미없는 변화'에 대한 국제경제계의 불만의 목소리를 토대로 하고 있는 것으로 중국 현지 금융소식통들은 보고 있다.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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