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 시내를 가로지르는 '안딩루'. 올 초부터 이 거리 좌우의 버스 정류장 광고판에 LG화학의 기업광고가 들어섰다. 광고판에는 LG 로고와 함께 '이 어린이와 이 사람들은 화학을 알지 못합니다'라는 문구가 씌어 있다. 현지에서 이 문구는 "당신들은 화학을 몰라도 화학은 생활에 꼭 필요한 것이며,여러분을 위해 LG화학이 준비하고 있습니다"라는 뜻으로 통한다. 그래서 안딩루는 현지인들에게 LG화학의 거리로도 불린다. LG화학은 중국이 국가 인프라 확충을 역점 사업으로 설정한 1995년 국내 기업 최초로 중국 석유화학 시장에 진출했다. 우리나라 석유화학 수출 물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 시장으로의 성공적 진입을 위해 LG화학은 1995년 톈진에 PVC를 생산하는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이어 1996년에는 닝보에 ABS 생산법인과 함께 톈진에 고광택 시트 및 PVC 타일 생산법인을 세웠다. 또 2002년에는 역시 톈진에 PVC 창호 생산법인을 설립,주요 건축 소재를 중국에서 생산하기 시작했다.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한 중국의 높은 무역 장벽을 피해 합작회사라는 방법을 택한 것. 그 결과 이들 공장은 가동 첫해부터 흑자를 기록하는 등 국내 기업의 해외 투자 성공 사례가 돼 해외 선진 기업들이 벤치마킹 대상으로 삼을 정도다. 이는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을 자랑하는 LG화학의 기술력뿐 아니라 지역 전문가 육성,고객 밀착 마케팅 활동 등 지속적인 현지화 노력이 뒷받침됐기 때문. 사실 일반 소비자들에게 LG화학이라는 브랜드는 익숙하지만 정작 LG화학의 제품을 꼽아보라고 하면 거의 이름을 대지 못한다. 이에 대한 LG화학 관계자의 설명이 무릎을 치게 한다. "우리는 겉으로 보여줄 것이 없습니다. 모든 것의 원재료를 공급하고 부품의 재료를 공급할 뿐입니다. 그러나 창틀부터 바닥재,모니터의 스크린 등 우리 생활의 모든 곳에는 화학이 숨어 있습니다."
(출처 : 국민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