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춘추전국 시대에 권세가들은 집안에 저마다 재주가 뛰어난 사람들을 사적으로 거느렸다. 이른바 '문객(門客)' 또는 '식객(食客)'이다. 이들은 왕족.권력자.부호에 얹혀 살며 특이한 재주로 출세를 꿈꿨다. 고사성어 '계명구도(鷄鳴狗盜)'는 전국시대의 맹상군(孟嘗君)이 닭 울음소리와 개 흉내를 잘 내는 식객들의 도움을 받아 위기를 넘긴 데서 나온 말이다. 맹상군에겐 무려 1000여 명의 식객이 있었다.
중국 관영 신화사(新華社)가 발행하는 국제선구도보(國際先驅導報)는 14일 "경제 발전 덕택에 부유해진 저장(浙江).장쑤(江蘇) 일대의 일부 부유층에서 문객을 거느리는 풍조가 재등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어느 기업 회장의 경우 문학적인 자질이 뛰어난 대학 졸업생에서부터 힘센 농촌 출신 청년들까지 수십 명을 문객으로 거느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회장은 이들을 고용한 뒤 연설문 작성자나 보디가드 등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베이징(北京)의 한 기업인은 쓰촨(四川)성에 관광을 갔다가 길거리에서 자신의 운명을 맞힌 예언가를 베이징으로 불러들여 핵심 참모로 활용하고 있다. 이 거리의 예언가는 기업인이 제공한 전통 가옥 사합원(四合院)에 살면서 운전사가 딸린 승용차와 풍족한 생활비 등을 지원받는다. 대신 사업 운세에 대해 적극적인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중국의 한 전문가는 "문객 모으기는 힘 있는 사람 위주로 파벌을 구성해 생존 경쟁을 벌이는 중국식 특유의 전통"이라며 "그러나 권력과 부(富)에 대한 지식인의 굴종이 일반화하는 등 부정적인 요소도 많다"고 말했다.
(출처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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