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 이후 중국 정부의 위안화 추가 절상 문제가 또다시 세계 경제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중국의 위안화 개혁은 방향이 아닌 속도의 문제로 간주되고 있는 가운데 위안화 추가 절상시기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게 제기되고 있다. 부시 방중 기간 특별한 조치가 나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단기간 내 추가절상이 이뤄지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오지만 연내 또는 내년 상반기 중 추가절상이 단행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中, 연내 또는 내년 상반기 중 위안화 변동폭 확대할 듯=부시 대통령의 중국 방문 이후 중국은 미ㆍ중 무역불균형 및 위안화 절상, 지적재산권 침해문제에 대해 구체적인 조치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미국의 압력에 밀려 조치를 취했다는 인상을 피하고 양국 타협의 결과로 이뤄졌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 정상회담을 계기로 각종 조치를 취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상하이 푸단(復旦)대 미국학센터 쑨저(孫哲) 부소장은 "중국의 외교방식을 볼 때 베이징 당국은 워싱턴 측의 압력 때문에 어떤 결정을 내렸다는 인상을 주는 것을 매우 싫어한다"며 "정상회담에선 아무런 언급이 없었지만 향후 양국 현안에서 여러 진전을 보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미 월가에서는 다음달,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는 위안화 환율 유연화 추가 조치를 취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크레디트스위스퍼스트보스턴(CSFB)의 아시아 수석 이코노미스트 타오둥(陶冬)은 "부시 방중 기간에 중국이 위안화 평가절상을 하리라고는 예상치 않았으나 연말께는 중국이 관련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또 씨티그룹 중국금융연구부장 쉐란(薛瀾)도 "중국 정부가 투기자금의 동태를 면밀히 지켜본 뒤 연내 위안화 변동폭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ABN암로 역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이 성과가 없었던 것처럼 보이지만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중국은 중국의 이익뿐만이 아닌 전 세계의 이익을 따를 것"이라고 말한 사실을 상기시키며 내년 상반기 중 환율 유연화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을 22일 내놨다.
반면, 중신자화(中信嘉華)은행의 류줘헝(劉卓衡)은 "중국 정부가 단기간 내 위안화 추가 절상을 단행할 가능성은 매우 적다"면서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추가 절상이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궈(中國)은행 홍콩법인의 이코노미스트 황샤오밍(黃少明)도 단기간에는 추가 절상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그는 "위안화 추가절상이 이뤄질 경우 노동집약형 기업들에는 적잖은 파장을 가져다 줄 것"이라면서 "중국 정부는 경제적 파장을 고려한 뒤 추가절상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IMF, 中에 위안화 개혁 촉구=이런 가운데 국제통화기금(IMF)이 중국에 위안화 개혁을 거듭 촉구했다. IMF는 지난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환율에 융통성을 더 부여할 시점"이라면서 "그렇지 않을 경우 경제에 가시적인 문제들이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주 발표된 보고서 작성을 주도한 데이비드 버튼 IMF 아시아ㆍ태평양 국장은 22일 "중국이 지난 7월 21일 위안화 평가절상 조치를 취한 후 환율변동폭이 극히 제한적이었다"면서 "중국의 성장이 예상외로 견고하기 때문에 지금 추가조치를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투자에 초점이 맞춰져온 성장의 균형을 소비 쪽으로 이동시킬 필요가 있다"면서 "위안화 환율을 더 유연하게 하는 것이 소비촉진에 도움이 되며 그래야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이 다음주께 환율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것인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환율조작국 지정과 관련, 전문가들은 지정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존 스노 장관이 중국의 환율문제 개혁에 있어서 협상을 선호한다고 말했다는 점에서 환율조작국 지정을 통한 압박 가능성은 낮다고 전했다.
(출처 :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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