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의 경제전략이 상당부분 수정되고 있는 듯하다."
중국 최대경제도시 상하이(上海)의 최근 경기동향을 진단한 현지 금융전문가는 15일 '전략의 수정'이 진행되고 있다는 말을 전했다.
중국 개혁.개방의 선두주자로 '세계 속의 중심도시'를 지향했던 상하이의 최근 흐름이 심상치 않다는 것이다.
변화의 구체적인 내용은 최근 발표된 상하이시의 제11차 5개년 개발규획에서 찾을 수 있다. 상하이 시당국은 내년부터 향후 5년동안 서비스업과 제조업에 진력하겠다고 밝혔다. 업종별로는 항공및 해운을 이용한 물류사업과 금융, 정보, 자동차, 무역등 이 해당된다.
여기서 중시되는 것은 부동산이다. 지난 2001년부터 2005년까지의 제10차 5개년 개발규획에서 부동산은 주요 산업으로 분류됐었다. 다시말해 11차 5개년 규획에서 부동산만이 주요 산업에서 빠진 것이다.
최근 상하이 부동산 시장이 침체를 거듭하는 것도 바로 이 점에서 이해된다. 시 당국이 의도적으로 부동산에 대한 지원을 하지 않기 때문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동안 상하이의 주요 지도자들은 상하이 부동산 가격이 지나치게 높은게 아니냐는 비판론이 제기될 때 "홍콩에 비하면 아직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다른 중국 도시와 비교하지 말고 뉴욕이나 홍콩 등에 비교하곤 했다.
하지만 중국내에서 가장 부동산 가격이 높은 상하이에 대해 다른 지역은 매우 부정적인 시각을 노출해왔다. 특히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을 정점으로 한 제4세대 지도부의 경우 '거품'이 우려되는 상하이의 성장전략에 반대했다는 후문이다.
현지 금융전문가는 "최근 상하이 시정부에서 향후 경제정책과 관련해 부쩍 민생(民生)을 강조하는 것이나 부동산 경기의 위축이 장기화되는 것에서 보듯 상하이 저변을 흐르는 경제전략이 수정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당 중앙을 중심으로 이른바 성장우선 전략인 `선부론(先富論)'이 최근 사회통합을 중시하는 `공부론(共富論)'으로 전환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상하이도 '중국 속의 도시'로 위상을 재정립하는 과정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특히 거품의 상징이랄 수 있는 부동산을 향후 중점산업에서 제외했다는 것은 상하이가 향후 나아갈 길을 수정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다시말해 상하이가 적어도 앞으로 5년간은 부동산에 대한 의존에서 벗어나 질적인 성장을 추구할 것이라는 얘기다.
하지만 국제경제계에서 상하이를 바라보는 눈이 중국의 일반적 시각과 다르다는 점이 변수가 되고 있다. 즉, 사회주의 시장경제를 지향하는 중국이지만 서방 시각에서는 '그래도 믿을 수있는 땅'은 상하이 밖에 없다는 인식이 아직 높은 편이다.
따라서 상하이가 그동안의 성장전략을 바꾸면서 다국적 기업들의 취향에 맞지 않는 방향으로 정책을 구사할 경우 상당한 진통이 수반될 가능성도 있다.
이 때문에 이미 세계경제의 틀에 편입된 중국 핵심도시 상하이의 경우 이미 잡혀진 물줄기를 바꾸는 대신 '분배와 성장'의 조화를 맞추는 선에서 궤도 수정의 범위를 제한해야 한다는 게 현지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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